사실 이번 수정이 생일은 어떻게 넘겨야 하나(?) 하는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었다.
선물은 수정이가 평소에 몹시 탐내했던 "코x"사의 지갑으로 선방!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내돈으로 산건 아니고 생활비에서 충당했기 땜에 선물이라고 보기에는 좀..-_-;;)
암튼 이제 선물이 해결되었으니 무언가 이벤트를 해야한다!
하지만...마땅히 할게 없다..ㅠ.ㅠ
이벤트성 행사에 대해서는 뼛속까지 센스가 부족한 나였기에
만만한 걸 찾아 보니 역시 여행이 최고이다.
목적지는 내 맘데로(응...?) 설악산으로 결정!
원래 수정이는 등산을 매우 싫어하지만
그간 수년간(?)의 스쿼시 수련을 통해 체력이 좋아졌을거라고 꼬드겨
오색 약수 코스를 트래킹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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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생일 당일 아침 7시에 출발해 주셨다.
뭐 당연한거겠지만 영동 고속도로는 아침부터 여지없이 막혀주시고
한시간만 빨리 나올껄 하는 후회만 가득했었다..
게다가 수정이는 몸살 기운마저 살짝 있어서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쩝...
다행이도 날씨는 좋은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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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계령에 가까워지면서 부터는 하늘이 마구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한계령에 오를 때에는 안개+비 때문에 가시거리가 3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ㅠ.ㅠ
뭐 어찌되었던 간에 갈길은 가야하기에
한계령 휴게소에 들어본다.
도착 시간은 대략 12시 30분 쯤?

비가 와서 그런지 좁은 휴게소에 사람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특이한건 별로 없고 몇가지 기념품을 팔긴하던데
별 관심이 없어서 패스!

역시 이런 곳에 빠질 수 없는 오뎅!
한계령은 제법 높은 데다가 비바람까지 치고 있어서 밖에 날씨는 꽤나 추웠다.
하지만 점심을 맛있게 먹겠다는 일념만으로 오뎅은 꾹꾹 참아주시고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카푸치노 커피가 되시겠다!
이거 제법 맛난다! @.@
한계령 휴게소의 족보없는 커피라고 무시하면서 주문했지만
나쁘지 않은 계피 향 + 적당한 당도 + 타지도 싱겁지도 않은 맛은
서울의 여타 데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에 비해 크게 꿀릴게 없었다.

이제 커피 한잔에 기운 좀 차리시고~
다행이도 수정이의 몸살 기운은 점점 나아지는것 같다.

하지만 날씨는 전혀! 좋아 지지 않는다. ㅠ.ㅠ
원래 이곳에서는 한계령 밑에 경치가 쫘~악 보여야 하는데
안개에 비까지 겹쳐 완전 오리 무중...

어짜피 살것도 없기에
특산품(?) 파는 곳을 대충 들러보고는 점심을 먹으려 오색약수 입구로 향한다.

지독한 안개와 비가 여행길을 방해하고 있지만

커피 한잔에 힘을 내어 가보자!!!

한계령 정상에서 약 1시간 쯤을 달려 오색약수 초입에 도착하고
늘어서 있는 식당 중 제일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보았다.
주말이지만 한참 단풍철도 지나갔고 비까지 오는 지라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다.

밖을 보니 그래도 여기는 비가 덜하긴 하다.
듬성듬성이긴 하지만 아직 단풍도 남아있고...

우리가 주문한건
산채 비빔밥 + 산채 돌솥 비빔밥 + 감자전 + 탁주 한동이...ㅎㅎ
아주 맛깔나진 않았지만 배고 매우 고팠던 터라 허겁지겁 먹었다.
비빔밥은 별로 였고 김치가 더 맛난던거 같다.

왜 산채 비빔밥에는 계란 후라이가 없을까나?-_-;;;

암튼 뱃속에 무언가 들어가니 수정이 매우 기분이 좋아지신다.^^;
이제 몸살 기운은 확실히 날아간듯!

이제 밥을 먹었으니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보자.
사진에는 비가 안오는것 처럼 보이지만
부슬비가 계속해서 오고 있었다.
방진 방습도 안되는 카메라인지라 사진을 포기할까 생각도 해었지만
"까짓거 지가 고장나겠어?...-_-+"라고 생각하며 카메라에 흐르는 비를 연신 닦아내며 사진을 찍었다.

오색약수에서 주전골로 빠지는 트래킹 코스는
사진에서 처럼 난간과 고무 바닥으로 정비가 정말 잘되어 있어
정말 누구나 쉽게 설악산의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가을 가뭄이 너무 심해 계곡에 물이 말라버리다시피 한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단풍길을 만나기란 쉬운게 아니다.

가끔 포장이 끊어진 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리 길지도 않고 기어 올라갈 만큼 험한 곳도 없다.

사실 수정이가 트래킹 중에 짜증(?)을 내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웠었는데
대견(?)하게도 투정부리지 않고 나름 재미나게 동행해 준다....휴~~

날씨만 좀 더 화창하고

계곡에 물만 좀 더 많았더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설악산의 풍경은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확실히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상쾌하게 해준다.

우리는 지금 용소폭포와 십이 폭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두군데다 포기할 수 없어 일단 용소폭포를 보고 다시 내려와서
십이폭포를 보기로 했다.

용소폭포 가는 길...
사람들이 몇몇 모여 말라버린 계곡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거 같다.

수정이가 자연을 훼손하시는 중...-_-;;

아까 그 갈림길에서 한 30여분 정도 걸었던가?

드디어 용소폭포가 모습을 들이낸다.
물이 너무 메말라 버려 너무나 빈약한 모습이 조금은 실망스럽다.
사실 폭포라고 부르기에도 살짝 민망한 모습...^^;;
뭐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온 건 절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_-;;
이제 남아 있는 십이폭포에 기대를 걸어보자꾸나~

이제 오던 길을 갈림길까지 다시 내려와야 한다.

확실히 내리막 길이라 좀 여유가 있다...ㅎㅎ

나름 평탄한 길을 쭉 걸어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급경사 길!
나무를 베지 않고 계단 사이에 틈을 만들어준 마음 씀씀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이쪽 길은 많이 가파르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계단이 까마득~~~

2006년 홍수로 유실된 계단이라고 한다.
그 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알리기 위해 일부러 치우지 않고 방치중이라 하는데...
무쇠 다리가 저리 뜯겨나갈 정도 였으니 엄청나긴 엄청났나 보다...
홍수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었을려나?

설악산은 묵묵부답....

십이폭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꽤 온거 같았는데도
여전히 폭포가 있을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고...

나오라는 폭포는 안나오고 한계령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그런지
계곡만 점점 더 험해지고 있었다. ㅠ.ㅠ

앗..그런데 갑자기 나타는 십이폭포의 팻말!!!
이 졸졸 흐르는 물이 정령 폭포란 말이냐?ㅠ.ㅠ

이게 십이폭포의 실상이 되시겠다..-_-;;
열두번 굽이 쳐 흘러 십이폭포라고 한다지만 영 스케일이..쩝~
왜 십이폭포의 팻말을 걸어놨는지도 알만하다.
저 팻말이 없었으면 이 흐르는 물(?)을 폭포라고 생각할만한 사람은 거의 없을듯..-_-;;
혹시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폭포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이 곳은 다시 한번 재고해 보심이...

암튼 목적지까지 다 왔으니
점심 먹을 때 남아서 싸온 탁주를 마셔준다. 캬~~~
산에서 먹는 탁주의 맛이란! 안주가 없어 좀 아쉽긴 했지만...
이제 힘이 마구 난다. 영영가 만점인듯!

얼마 걸어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은 꽤나 오지이다.
모든 이동통신이 불가능한 지역이란다.
확인 삼아 SKT와 KTF 전화 모두 확인해보니 사실이다.

홀림골 까지는 무리이고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언제 다 내려가지?-_-;;

수정이가 뒤를 한번 힐뜻 보더니

마구 뛰어 내려간다..-_-;;;;;;;;
도대체 왜 뛰어 내려가냐고 물었더니
"재미나서~~~"

내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한참 앞에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니 같이 뛰는 수 밖에..-_-;;
도대체 왜 이리 체력이 좋아진거야?-_-;;;;

그렇게 뛰어 내려오니 오색약수 초입에 있는 성국사까지 45분만에 내려왔다.
올라갈 때는 거의 2시간을 올라갔었는데..-_-;;

사찰의 늦가을...

도대체 의학적 근거라고는 전혀 없는
만병 통치 약수...-_-;;
여러사람이 약수 바가지에 입을 대는거 같아
나는 입도 대지 않았다.
넘 까탈스러운가?-_-a

수정이가 막판에 또 뛰기 시작한다.-_-;;;

휴...이제야 주차장까지 다 내려왔다.
뒤로 멀리 한계령이 안개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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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백담사 근처에 있기에 다시 한계령을 넘어 갔다.
아...등산을 하고 나서
차 안에서 땀을 말리자 어찌나 졸립던지!
완전 비몽사몽간에 겨우 펜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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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곳은 그리 고가형 럭셔리 펜션은 아니고
비수기 1박에 11만원 하는 실속형 펜션이라고나 할까나?
예전에 묶었던 곳보다 확실히 저렴(?) 보이기는 하다.

좀 싼티가 나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예를 들자면 LCD TV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나?

자~ 그럼 펜션 숙박에서 최고 핵심 사항인
바베큐를 시작할 시간이다.@.@
이 바베큐를 위해서 홈플러스에서 바베큐용 목살을 특별히 주문하여 준비한 센스까지!

오..이제 익어간다..ㅠ.ㅠ
어짜피 둘이서 먹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구울 필요가 없다.
조금씩 조금씩 구우면서 불판에 있는 고기를 바로 바로 건져 먹는게
바베큐를 맛나게 먹는 핵심!!!

아까 산을 "바야바"처럼 뛰어다닌 수정이는
바베큐와 소주의 도움으로 식사 후 바로 취침해 주시고...
나는 딱히 할일이 없기에 펜션 야경이나 찍어본다.

역시 결과물을 보면 알겠지만
나의 야경 사진 실력은 정말 저질이다...
물론 다른 장르의 사진들도 크게 차이는 없다만은...-_-;

그래도 밤에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펜션이 덜 싼티 나보인다.

펜션 아저씨는
좀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셨고...

늦은 오후에 들어왔을 때는 차가 몇 대 없었는데
저녁이 조금 늦어지자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찼다.

묶고 있는 펜션 옆에도 펜션 한채가 있었는데
여기보다는 인기가 없는듯...

그렇게 2008년 설악산 펜션에서의 밤은 깊어갔다.















































































































































































































































































































































































































































Comments
"커피 한잔에 힘을 내어 가보자!!!" 사진 좋은데요, 인화해서 선물로 주시면 좋을듯.
"설악산은 묵묵부답" 졸라 웃켜. ㅋㅋㅋㅋ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네요. 오히려 더 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