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만은 날씨가 괜찮을거야....미나락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라고 간절히 바라고 바라며
이른 새벽(?) 숙소 밖으로 나와보았다.
하는거 없이 초저녁부터 잠만 자다보니 더 이상 잠도 오지 않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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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일단 비가 오지 않고 있으니 나름 다행이다.ㅎㅎ
오늘도 여지없이 선라이즈 피슁을 신청해봤지만
역시나 기상상태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만 듣고...

그냥 리조트 내부를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본다.
제발 오늘 오전만이라도 날씨가 좋아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아일랜드 호핑이라던가 프라이빗 비치 같은걸 해볼 수 있어야 할텐데...

날씨가 꽤나 흐렸지만
리조트 직원들은 일단 선베드를 정리하고 있다~
아...나도 지글지글 거리는 태양 아래 선베드에 누워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구!!!

아침 식사 준비로 식당은 분주하다.
리조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관계로 이 곳의 식당은 이곳 밖에 없다.
이 작은 일층 짜리 건물 하나에 프론트, 매점, 식당이 다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리조트의 반대편 쪽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가운데 부분은 절벽이고 양쪽 끝은 바다로 막혀있어
걸어서는 반대쪽으로 갈 수 없다.
날씨라도 좋으면 카약이라도 타고 섬 한바퀴 돌아볼텐데...쩝...

아직은 고요한 리조트...
조용한 곳을 찾아 왔지만
여기는 너무 날씨가 좋지 않아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적막하기까지 하다...ㅎㅎ

날이 밝아오면 파도가 좀 잠잠해지려나?
하지만 하늘은 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곳 팔라완 사람들은
큰 나무 밑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혼령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밤이 되면 나무의 뿌리부분이 열리면서
혼령들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고...

아침부터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아마도 체크아웃 후 팔라완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휴가를 멋지게 마무리짓지 못해 아쉬워하며 리조트를 떠나고 있을 것이다.

다시 방에 들어가보니 수정이가 책을 읽고 있다.
만약 책과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말 지루함에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수정이가 리조트 구경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 먹기 전에 리조트를 다시 한번 둘러본다.

나도 카약을 타고 싶단 말이닷!!!

정체 모를 꽃

약간 뒷편에 위치한 무언가 운치 있어보이는 숙소...
담에 오게 되면 꼭 여기서 묶어야 겠다.

뭐 어찌되었던지 간에 조용해서 좋긴 좋다~ㅎㅎ

여기는 특이하게 마사지 받는 곳이 오픈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어제 우리 방에서 받았기 때문에 패스~~~

사람이 없는 건지...아니면 아직도 자고 있는건지...-_-a
인기척조차 없다.....

난간위에 있던 완전 조그만 사마귀~
뭐... 근처에는 마땅히 잡아먹을 것도 없을텐데....-_-a

자...이제 슬슬 날이 밝아오고 있으니
아침을 먹으러 가자꾸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끼도 빼먹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때 꼬박꼬박 다 챙겨 먹는 기특한 우리 부부~~~

뭐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이 곳 식당은 뭐 소박하다.
사실 아침이나 점심이나 저녁이 다 비슷비슷하고
그제나 어제나 오늘도 그 차이를 모르겠다.
아무리 부페이긴 하지만 메뉴가 너무나 고정되어 있는듯...

그래도 기본적인 맛은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서 다행이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건 이 곳 돼지고기가 맛이 꽤나 괜찮다는거다.

어설프게 김치 같은 것이 있기는 한데
맛은 영...-_-;;; 안먹는게 차라리 낫다.

아침을 먹고 왔지만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다.
아...정확히 말하면 더 안좋아진듯...

그래도 오전에 어쩌면 체험 스킨스쿠버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는
온갖 무시무시 한 말로 어떤 사고에도 내가 다 책임진다는 각서(?)같은 종이에
서명을 하고는 스킨스쿠버가 배가 떠나기를 기다려본다.

수정이는 스킨스쿠버에 관심이 없는지 그냥 숙소에 남아
아침에 하던 열심히 하던 독서를 마져한단다.

수정이는 오히려 이 열대어들한테 밥주는 놀이에 더 재미가 들린듯하다.
식당에서 조금 얻어온 빵을 찢어던져 바다에 주면
정말 양어장에 물고기 모여들듯이 미친듯이 달려든다.
거의 물반 물고기 반....
이렇게 물고기가 많은데도 들어가보지 못하다니...ㅠ.ㅠ

드디어 스킨스쿠버하는 보트는 출발을 하고...
수정이는 데크위에서 던져주는 것이 성에 안차는지
물이 들어오는 곳까지 내려가서는
외국인들과 어떻게 물고기들에게 빵을 던져주는지 토론하고 있다.

자.... 이제 스킨 스쿠버하러 고고싱~~~

이번에도 여지없이 카약을 줄줄이 매달고 출발한다.

어제 보았던 미니 비치의 오두막도 가까이서 한번 관찰하고~
룰루랄라 가고 있는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_-a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만 지금 내가 타고 가고 있는 보트는 '라군투어' 보트란다!!!
기뿐 마음에 보트를 잘못 탄것이다...이런 망할...ㅠ.ㅠ

다른 사람들은 이제 스몰라군 투어하러 카약타고 떠나고...
난 할게 없다...쩝
그런데 어짜피 스킨스쿠버하는 배도 이쪽으로 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그렇게 몇분 기다리다 보니 정말 다른 배가 다가온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구나....ㅠ.ㅠ
너무 기쁜 마음에 그냥 저쪽 배가지 헤엄쳐서 갔다.
저쪽 배에서는 내가 없어졌다고 얼마나 리조트에서 찾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늦은듯.....

뭐 암튼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고는
열심히 스킨 스쿠버 설명을 듣는 척한다.
이미 신혼여행 때 무려 한시간 반짜리 교육을 들을 후라 새로울 것도 없었고
이번 스킨 스쿠버는 체험판(?)이라 그리 깊게 내려가지도 않고 오래 있지도 않는거라
뭐 대충 대충 설렁설렁 넘겨 듣는다...

아...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ㅠ.ㅠ
뭐하나 한번에 제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오....아주 시원시원하게 쫙쫙 뿌려주신다~

강사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서 마구 설명을 하지만
내 귀에는 별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암....

신기하게도 설명이 끝날때 쯤 되니까
대충 비가 그쳐간다. 오호라!!!

이제 장비를 정비하고는
3명씩 바다에 들어간다.

산소탱크가 무겁기 때문에 배에서 장비를 입지 않고
바다에 들어가서 장비를 착용한다.

그렇게 순서를 기다리다 보니 스몰라군으로 들어갔던 카약들도 들어오고
이제는 나도 입수한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바닷속 풍경도 뿌옇기만 하고 별로 아름답지는 않다.

리조트 앞에는 그리도 물고기가 많더니만
이 동네는 왜 이리 없는거야?-_-;;;

날씨가 좋았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DP2의 느린 AF와 고감도 고노이즈는
수중촬영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스킨스쿠버하면서 알아버렸다.

비오는 날의 필리핀은 물속까지 한적하구나~~~

오히려 어제 스노쿨링했을 때가 물고기가 더 많았던듯...

오늘은 다들 단체 관광이라도 가셨나?-_-a

약 20분 가량의 짧은 스킨스쿠버를 마치고는 이제는 알아서 스노쿨링 하란다.

날씨가 좋지 않고 그나마도 혼자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스노쿨링을 하려니
그것도 별로 재미가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뭐하고 노나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스노쿨링도 끝이 나고...

아까 라군투어한 보트가 더 빨리 리조트로 돌아간다 하기에
다시 한번 헤엄쳐서 그 쪽 보트로 옮겨탄다.
오늘 참으로 별짓을 다하는구나...-_-;;
리조트로 돌아와서는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꾸렸다.
이제는 라겐으로 옮겨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미니락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식사를 하고는

선착장에서 우리를 데려다 줄 배를 기다린다.

언젠가 날씨 좋은 날에 이 곳에 꼭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대로 돌아가기에 너무나 아쉽긴 하지만...
뭐 이번은 때가 아닌듯!

파도에 젖을까바 짐을 비닐팩에 꽁꽁 싸맨다.

역시 우의는 기본이다!!!

아쉬운 마음에 리조트를 둘러보니
이제 날씨가 조금은 좋아져서 그런지
카약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리조트 앞바다에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그냥 우리끼리 놀 수 있었는데...
날씨만 원망하면서 제대로 놀지 못한게 너무나 아쉽다...ㅠ.ㅠ

지금 미니락으로 가는 사람은 우리 둘 뿐!
이제 우리가 타고갈 배도 다 준비가 끝나고~

아쉬운 미소를 남긴채...

리조트 직원들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떠나간다.

안녕 미니락~
Comments
아이고~
행복해보이셔요